[토요일 BOOK소리]"아직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저뿐인가요?"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죠? 난 지금입니다.” “아직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저뿐인가요? 포기하면 그 순간이 바로 시합 종료입니다.” (‘슬램덩크’ 본문 중)

지난 한주 극장가와 서점가를 동시에 장악한 건 ‘슬램덩크’입니다. 영화 개봉과 함께 출간된 특별판 ‘슬램덩크 챔프’와 새로운 커버로 돌아온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등 시리즈 7종이 베스트셀러 2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만화 분야에서는 23위까지 슬램덩크가 말 그대로 ‘차트 싹쓸이’ 중입니다.

1992년 한국에 소개된 스포츠 만화는 왜 다시금 회자될까요? 이번 ‘슬램덩크’ 열풍은 3040대 남성 독자가 전체의 78%를 차지하며 주도하고 있습니다. 영화관과 서점을 나서는 이들은 하나같이 “나의 학창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는 반응입니다. 모두가 “포기하면 그 순간이 바로 시합 종료”라는 정대만과 “왼손은 거들뿐”이라고 말하는 강백호가 된 듯 학창시절 열광하고 흥분했던 “영광의 시대”를 소환하고 있습니다. 영화 ‘슬램덩크’가 거들고 있지만, 역시 슬램덩크는 만화로 보는 게 제맛입니다. “농구 좋아하세요?’로 시작하는 만화 ‘슬램덩크 챔프’는 처음 접하는 독자를 위해 원작 만화 전 276화에서 이야기의 베이스가 되는 24화를 엄선하여 수록되어 있습니다. “포장지도 안뜯고 보관하겠다”는 소장욕구까지 불타올라 품절사태까지 빚은 책입니다. 역시 추억은 기억보다 힘이 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