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이제 다시 오르는 건가요?”…“꿈에서 깨세요” [매부리레터]

청약시장 열기에 부동산 반등 기대감
박원갑 위원 “규제해제 인한 착시효과”
둔촌주공 견본주택.
둔촌주공 견본주택.

“청약 경쟁률이 치솟는데 매매 시장도 이제 반전시작되나요.”

서울 아파트 분양이 높은 청약 경쟁률로 마감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는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약은 예비 실수요자들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가 최근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바닥을 다지고 상승 기류를 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까지만해도 ‘고분양가’와 ‘고금리’로 수요가 눌려있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높은 금리와 상승한 분양가를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청약 경쟁률 착시효과를 주의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분양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가점 최고점은 75점으로 나타났다. 청약 만점 84점이기 때문에 70점대는 높은 점수로 분류된다. 청약 가점 75점을 받으려면 청약통장에 가입한지 15년이 지sk고, 무주택 기간도 15년 이상인 데다 부양가족도 4명 이상 이어야 한다.

이 단지는 청약 경쟁률도 높았다. 지난 7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9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9478명이 지원해 198.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본계약때 일부 평형이 미계약된 둔촌주공은 무순위 청약에서 세자릿수 경쟁률이 나왔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은 899가구 무순위 청약에서 4만1540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46.2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 반등” vs “규제해제 효과일뿐”

“비싸다 비싸다 해도, 강남이 평당 1억원을 넘는데 다들 가격을 받아들이는 것이죠. 서울 신축 24평이 10억이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 거에요.”(분양 홍보대행사 K씨)

지난해까지만 해도 높아진 분양가에 청약 심리가 얼어붙는 듯 보였다. 둔촌주공은 전용 59㎡ 분양가가 10억원대, 영등포자이 디그니티가 같은 면적이 9억원대였다. 서울 중소 평형은 10억원은 있어야 살수 있다는 뜻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474만원으로 2021년 2798만원에서 한꺼번에 24.2% 올랐다. 땅값이 오르고, 건설 자재비,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분양가도 껑충 뛰었다. 서울 아파트 25평 분양가는 8억원 후반, 34평은 12억원이 기준이 된 것이다.

상승한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세자릿수로 나오면서 부동산 매매시장도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하지만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나타나는 청약 경쟁률 상승에 대해서는 “(청약과 주택 매매시장)두 시장은 따로 놀 수 있으니 경계해야한다”면서 “주택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과잉해석”이라고 강조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15일 박 위원은 청약 경쟁률 상승은 정부의 규제 완화로 청약 수요가 넓어진데서 오는 ‘착시효과’라고 분석했다. 서울은 강남3구와 용산구 제외하고 비규제지역이 됐다. 이에따라 세대원까지 청약 가능하고 추첨제가 확대됐다. 과거 청약 시장에서 소외된 사람들도 대거 청약에 참여 가능케된 것이다.

박 위원은 둔촌주공 흥행에 대해서는 “분양권 전매 1년의 효과다. 1년만 지나면 웃돈을 팔고 되팔수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의 높은 경쟁률 원인으로는 추첨제 확대를 꼽았다. 영등포는 비규제지역이어서 중소형 평형에서 추첨제가 도입됐다. 이에따라 1주택자, 저가점자도 참여할 수 있었다. 박 위원은“1주택자 갈아타기 수요가 붙으면서 경쟁률이 치솟았다”고 했다.

“분양시장은 아무리 입지가 좋아도 가격 메리트가 없으면 거들떠보지 않아요. 기존 시장에서 급매물을 사는게 더 낫기때문입니다. 시장흐름이 달라졌다기보다는 정부의 규제 완화 효과라고 봅니다. ”

둔촌주공 무순위 청약 흥행과 영등포 자이의 높은 가점은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청약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뉴스레터 매부리레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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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s://www.mk.co.kr/news/realestate/10681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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